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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대인관계, 배우자의 존재


사람은 젊은 시절, 직장동료, 사업관계로 얽힌 사람들, 이웃 등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하지만 노년기까지 가장 오래 남아있는 관계는 배우자, 자녀, 형제자매 등의 관계로 이 관계는 노년기의 정서적 안정에 큰 역할을 한다노인과의 건강한 상호관계를 유지하고 노인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사회적인 보장과 배려뿐만 아니라 가정에서의 노력도 필요하다. 노인들은 오늘의 사회를 일군 사람들이다. 노인에게는 어려웠던 시절을 살아오면서 많은 고난을 극복하며 형성된 소중한 지식과 지혜가 있다. 또 우리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베풀어 준다. 가족구성원 모두 노년기의 인간관계를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어야 한다.



누구에게나 정상적인 삶이 중요하다

나이가 들면 얼굴에 검버섯이 생기고 몸에서 비듬이 떨어지며 좋지 않은 몸 냄새가 난다. 음식을 흘리며 먹기도 하고 용변을 본 후 물 내리기를 잊어 뒷사람을 당황시키기도 한다. 거기에 잔소리까지 더해지면 가족 내에서 노인은 기피대상이 되어 차츰 뒷전으로 밀리는 신세가 된다.

 

가족과 같이 살면서도 어울리지 못하는 노인들이 있다. 냉장고 안에 따로 노인만의 식판을 두는 데는 다른 반찬은 손대지 말라는 경고가 숨어 있다. 노인 방에 TV를 따로 설치하고 거실로 나오는 것을 한사코 말린다면 방에서 혼자 TV를 보면 좋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식사 시간에 방으로 따로 음식을 가져다주는 것은 가족들 먹는 데 끼지 말라는 신호이다.

 

노인을 슬프고 외롭게 하는 이런 차별은 삶의 의욕을 잃게 하여 우울증에 걸리게 하는 정서적 학대이다. 정서적 학대는 몸에 해를 가하지 않아 겉으로 표시가 나지 않으나 대신 마음에 깊은 상처를 줘 부정적 영향이 신체적 학대 못지 않다. 그런 학대가 지속되면 노인은 자신이 살아 있을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스스로를 돌보지 않거나 심하면 자살을 하기도 한다.

 

인간은 연령을 불문하고 누구나 정상적인 환경을 필요로 한다. 어린이, 청년, 어른의 가족 안에 섞여 살아가듯 노인도 그렇게 섞여 살아야 한다. 집 안에서 외로운 섬처럼 고립된 그런 삶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어울려 배제도지 않은 일상생활을 하도록 모든 면엣 배려해야 한다. 부모의 귀가 잘 안들려 엉뚱한 소리를 해도 음식을 흘리고 먹어도 같이 거실에서 TV를 보고 같은 식탁에서 밥을 먹는 정상적인 생활형태가 노인을 기죽이지 않는다. 노인의 언행이 혹시 마음에 들지 않아도 노인의 특성상 노인은 특별한 배려가 필요한 사람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노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다.

 

사회활동도 중요하다. 친구들이 있다면 자주 만나도록 하고 만약 몸이 불편하여 외출이 힘들면 집으로 초대를 해 노인이 친구들과 유대관계를 지속하도록 격려해야 한다. 건강한 인간관계는 그 사람을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건강하게 하므로 사회활동을 적극 장려해야 한다. 노인의 정상적인 삶과 인간관계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가족이다. 노인은 가족의 말과 행동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 만큼 가족은 부모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노인이 불안이나 절망감을 느끼지 않고 자신감 있게 살아가도록 배려해야 한다. 가족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가족의 지지를 받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신체기능과 인지기능이 오랫동안 수준을 유지해 가족 부담을 덜어주는 결과로 이어진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이 세상에 존재할 이유를 끊임없이 찾는다.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유용한 사람임을 지속적으로 증명하고자 하며 이를 통해 자의식을 형성하고 존재가치를 추구한다. 그런데 가장 사랑하는 가족이 일상생활에서 노인의 참여를 배제한다면 그것이 선의에 의한 것이든 그렇지 않든 노인은 실망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인간은 누구나 정상적인 인간관계와 정상적인 활동들을 필요로 한다. 비록 노인이 되어 신체능력의 저하로 할 수 있는 일의 가짓수는 줄어들었을지 몰라도 노인이 가족들 틈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여전히 많다by. 노년의 삶 추기옥







 

노인의 친구관계망 특성

50, 60대의 노인 남녀에게 있어 행복감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친구관계망의 구조적, 기능적 특징이다노인들은 평균 6.1명의 친한 친구가 있으며, 남성이 여성보다 친구가 조금 더 많다고 한다. 접촉 빈도에 있어서는 한 달에 한번 정도 친구와 만나거나 연락하며, 절반 정도는 일주일에 1회 이상 친구들과 상호작용한다.

 

남성노인의 행복감에 유의한 긍정적 영향을 주는 친구관계망은 사회적 자극 기능으로 친구관계망의 크기, 접촉빈도, 거리적 근접성 등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 남성에게 있어서는 친구와의 관계에서 서로의 사고방식을 자극하고,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 가장 중요하다.

 

여성노인은 친구가 많을수록, 본인과 가까운 거리에 거주하는 친구가 많을수록, 고민과 비밀을 나누고, 서로 정서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경청자로서의 기능을 경험할수록 행복감이 증가한다. 그러나 여성노인에게 있어 친구의 수와 경청자로서의 기능이 중요하지만, 그것이 곧 잦은 접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와 유사한 구조의 일본도시노인에서도 실질적인 접촉의 빈도는 매우 낮더라도, 친구의 존재 자체가 노인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제공한다는 점이 보고된다.


남성노인에게 있어서는 친구관계망 특성보다도 배우자의 존재가 행복감을 높이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다.



여성노인에게서는 배우자 유무에 따른 행복감의 차이가 없다고 한다여성의 경우 배우자를 상실한 경우에도 주변의 친구나 이웃관계와 심리적 유대를 형성하며 정서적 지지를 얻는다. 그러나 남성의 경우에는 배우자가 제공하는 정서적 지지의 강도가 크기 때문인지 다른 어떤 독립변수보다도 배우자의 존재가 행복감을 느끼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나타난다. 이러한 측면에서 배우자를 상실한 남성노인은 행복수준이 낮은 위기집단이다


남성노인에게 있어서는 일, 자원활동, 취미활동 등에 대해 사회적인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관계망을 형성하는데 중점을 두며, 여성노인은 가까운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정서적인 교류를 나눌 수 있는 안정된 동년배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프로그램 또는 지역별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 유익하다. by. 보건사회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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